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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을 알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에 가급적 책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번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반납기한이 다 차서야 겨우 반납했고, 그나마 한권은 다 읽지도 못했다. 그래도 반납하러 간 김에 다시 책들을 둘러본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읽게 된 계기: 신착도서 코너에서 이 책을 봤다. 우선 제목에 시선이 끌렸고, 들어가는 말을 펼치자 "운명처럼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라는 글로 나에게 말을 거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내용을 살펴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_슈테판 클라인 지음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_슈테판 클라인 지음

<책소개> 

뇌과학부터 생물학,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일상적인 통념을 깨트리는 매혹적인 이야기들 - 
이 책은 우주의 탠생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배해 온 보이지 않는 힘 '우연'의 모든 것을 생물학, 물리학, 철학, 심리학, 뇌과학 등 여러 학문을 집대성하여 밝혀내며, 이러한 우연에 맞서기 보다 어떻게 우연으르 삶의 동반자로 만들 수 있는지 해답을 제시한다. 

우연을 과학으로, 철학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라니 흥미롭기 짝이 없다. 

더구나 작가인 슈테판 클라인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과학저널리스트중 한 명으로 철학, 물리학을 공부하고 생물물리학 박사라고 하니, 과학자가 말하는 아니 철학자이자 과학자가 우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꼭 듣고 싶어졌다.

 

파트 1 - 운명이라는 착각

"운명은 신이 자기 이름으로 서명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신의 가명이다." - 아나톨 프랑스

Chapter 1. 믿을 수 없는 운명의 장난들

우연의 두 가지 의미

1. 우리가 달리 설명할 수 없거나, 다르게 설명하고 싶지 않은 것 (예, 규칙을 찾을 수 없는 사건 -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간격)

2.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 맞물려 의미 있는 일로 다가올 때 (예, 기막힌 우연)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우연이라도 그 불확실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준다. 

이런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중심 잡고 살려면 우연이라는 현상과 친숙해져야 한다. 

 

Chapter 2. 누군가는 반드시 로또에 당첨된다.

우연히 일어난 일의 원인을 찾아보려고 해도 필연성을 찾아낼 수 없고 증명할 수도 없다. 

수학의 정보이론에서는 더는 단순화할 수 없는 상태를 '우연'하다고 하는데, 로또번호와 같다. (어떤 공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의 배열)

숫자 '7'에 숨겨진 비밀

기억은 질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어떤 일이든명확히 설명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뇌의 수용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뇌에 저장되는 모든 정보는 우리의 주의 - 작업기억-을 통과해야 한다. 심리학자 조지 밀러는 작업기억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7+/-2'라고 주장했다. 규칙이 없는 우연은 단순화를 거부하고, 그래서 뇌의 데이터 처리에 장애물이 된다.

규칙을 찾으려는 노력

우리는 너무 복잡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여 혼란스러운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관찰한 것들을 규칙이라는 틀 속에 붓는다. 

규칙은 그것이 어떤 일을 더 간단한 분모로 통합할 수 있을 때, 전체의 이야기를 더 적은 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성립된다. 

규칙이 너무 복잡하면 규칙을 가늠할 수 없고, 그 일을 우연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편하다. 

확률로는 개별사건을 예측할 수 없다.

동전을 100번 던져 54번은 숫자가, 46번은 그림이 나왔다고 해서 101번째 무엇이 나올지를 추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개별적인 우연들도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 즉 수많은 동정의 사건들을 관찰하면 조화로운 전체로 어우러진다. 

누군가는 반드시 로또에 당첨된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1억4000만분의 1인데, 살면서 벼락에 맞을 확률의 14분의 1밖에 안된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은 1년에 여러 명 나오는데 반해 벼락에 맞아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나기가 올 때 야외로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로또는 매주 수백만장이 팔리기 때문이다. 

우연의 법칙은 많은 사람에게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게 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에 누구에게 일어날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Chapter 3.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Chapter 4. 그 모든 예언은 불가능하다.

작가가 경고한 대로 이 두 챕터는 까다로웠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리학적 사고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한 이 챕터들은 그냥 넘어갔다. 작가가 건너뛰어도 상관없다고 했고, 건너 뛰어도 다음 부분을 이해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해 줘서.

Chapter 5. 우연을 운명이라 믿는 이유

우리는 왜 첫인상을 믿을까?

인사심리학은 수십가지의 연구를 통해 첫 인상이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무의식중에 상대방의 객관적 특성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와 잘 맞는지에 대해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다른 역할 속으로 들어가, 각각의 환경이 요구하는 행동을 한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을 어떻게 경험하느냐는 상당 부분 우리 자신의 몫이다. 상대방은 우리가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성을 가리는 군중심리

축제 대 음악이 나오는 왜건 뒤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러면 이를 보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것처럼,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설문조사에서 앞서는 당에 표를 주는 밴드웨건 효과는 전형적인 피드백 현상이다. 우리는 승자의 편에 서기를 좋아한다. 

주가와 환율은 술 취한 사람과 같다.

증권분석가로서는 세간의 늑대들과 함께 울부짖는 게 안전하다. 만약 예측이 빗나간다 해도 시장에 워낙 악재가 많았던 탓으로 돌리면 되고, 다행히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엄청 능력있는 전문가로 칭찬을 받게 된다. '이성적이 군중행동'

우연히 찍어서 투자한 사람이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거품에 몰려드는 사람들

케인즈는 주식시장이 미인 선발대회와 비슷하다고 보았다. 거기서 등수를 잘 맞히는 사람이 수익을 얻는것인데, 영리한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통하는 미의 이상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투자는 생각을 읽는 기술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흐름과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주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히스테리와 불안과 어리석은 행동이 주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계획적 사고의 오류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내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생각읽기와 추측의 끝없는 순환에 사로잡히고 그것은 인간의 삶을 우연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모두 이런 기술 덕분이다.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틀에 박힌 세계에서는 결코 이만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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